■결단

인간은 소유욕이 매우 강한 동물입니다. 욕심이 많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고 할 만한 때는 바로 무엇인가를 버려야 할 때입니다. 계속 쥐고 있어봐야 나아지는 것도 없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움켜쥔 채 놓지를 않습니다.

소유에 대한 미련과 욕심, 그런 것이 똘똘 뭉쳐서 결국 버림에 대한 결단을 못하도록 유혹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버려야 할 때 버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뛰어오르기 위해 몸을 뒤로 젖혀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물러서야 할 순간에 물러설 수 있어야 합니다.

유명한 장군들이 전쟁터에서 병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이건 전쟁터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속에서도 얼마든지 통하고 있는 진리입니다.

이에 대하여 수잔 놀렌-혹스마는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거와 가족의 결점을 인정하고, 물려받은 것 중 거부하고 싶은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가령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자신에게 미치고 있다면, 그 사실을 단순히 부정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항상 과거에 고정된 채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성장(成長)의 고통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새로 얻기 위해서 지금까지 가져왔던 것을 놓을 수 

과거와의 단절이 있어야 새로운 것이 시작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나간 추억에 도취되어 제자리만 지키고 있다면 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변화가 닥쳐왔을 때 스스로 용기를 내어 버리지 못하면, 언제인가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버려지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것은 이만큼 어렵지만 더 크고 위대한 것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가슴 시리게 아프고 어려운 일이지만 결단의 칼을 뽑아들어야 합니다. 그 때는 힘들고 괴로울지 모르겠지만 과감히 버리는 그 만큼 우리를 채워주는 더 큰 무엇이 반드시 생깁니다. ‘버리고 비울수록 채워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인생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역설입니다.

세상에는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탐나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욕심을 낸다고 해도 그것을 다 가질 수도 없거니와 그럴수록 거기서 멀어질 뿐입니다. 그만큼 스스로를 비워내고 버려야 합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이 채워지고 충만해지는 기적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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