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할 때 외식합니다.
본문: 마태복음 23:1-12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실천하던 사람들로서 율법학자들은 이론가, 바리새인들은 실천가라고 할 수 있는데, 바리새인들 중에 탁월한 사람들이 율법학자가 되었으므로 이 사람들을 모두 동일 부류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 누구보다도 열심이 있었는데, 모세를 통해 율법이 주어진 이후 변해가는 사회 환경에서 율법대로 더 잘 해 보겠다고 삶의 구석구석까지 적용할 수 있는 율법해석을 만들어 내다가 율법의 형식적/의식적 준수에 치우쳤고 율법을 폐지, 제한, 변경할 수도 있는 장로들의 유전에까지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시작할 때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정도의 거룩함을 이루어 보려는 의지로 시작된 운동이었지만, 그들의 진지함과 열성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차로 퇴색하여 갔습니다. 위선자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의가 이 사람들보다는 더 나아야 하고(5:20), 이들의 위선과 전통을 따르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경고하신 적이 있는데(16:12 등)본문에서는 보다 명확하고 종합적으로 이들을 비판하셨습니다. 잠시 후에 자신이 제자들을 떠나시고 나면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가 유대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 사람들과의 대립관계에 서야 할 것을 아셨고 이 미래를 대비하게 하시려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비판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삶도 자칫 이들, 곧 하나님 앞에서 더 잘 해 보자고 시작했던 사람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음을 우려하시고 경고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예수님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을 경고하신 것은 첫째,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만의 교훈, 둘째,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의도적인 행동, 셋째, 명예와 칭찬과 존경을 좋아하는 습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말만 듣고 행하되 그들의 행동은 본받지는 말라고 말씀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보아줄 것을 바라고 행동하였습니다. 이들은 대접받기를 좋아했습니다. 이들은 때로는 랍비로, 때로는 아버지로 때로는 지도자로 존경을 받았고 그것을 즐겼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크게 되고 높아지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섬기고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서로 자신을 낮추며, 다른 사람을 높여주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 곧 이 세상에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그리스도를 선생이요 지도자로 모시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신앙의 가족 공동체의 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도 목사로서 칭찬받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 옳다 충성되다 인정받을 수 있는 목사가 되기를 원하며, 겸손하게 낮아져서 섬김의 제자도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