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장 38~48절] 세상 방식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의 삶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연속선상에서 본문 말씀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의 내용은 소위 동해보복법이라는 이름이 붙은 받은 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갚으라는 율법의 내용을 기록합니다. 그대로 갚는다는 것은 오늘 시대에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런 논리가 타인을 공격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구약시대에 이런 율법이 만들어진 것은 당시의 사회를 안정시키는 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회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만들어진 법입니다. 상위그룹은 하위그룹을 무너뜨릴 수 있고, 하위그룹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시대가 구약시대였습니다. 이런 구조에 받은 대로 갚은 율법은 오히려 차별성을 평등으로 바꾸는 도구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약시대에 와서는 예수님이 이런 것을 완성하고자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구약시대의 율법을 예수님이 오히려 질이 떨어지는 율법으로 전락시킨 것은 아닐까요? 충분히 이런 질문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율법은 그 정신을 살려낼 때, 율법다운 율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만들어질 때의 그 마음을 안다면 말입니다. 구약의 율법과 신약의 발전된 율법 모두 그 정신을 살려내고자 즉, 생명을 살리고자 만들어진 것이기에 성경의 맥은 같은 흐름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성경의 원리를 오늘도 가슴에 새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