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스겔 17:11-24

12-14절 말씀을 보면 한 독수리의 정체는 “바벨론 왕”, 즉 느부갓네살인데 넓은 의미로는 느부갓네살이 통치하는 ‘바벨론 제국’을 가리킵니다. 본문은 주전 597년에 있었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한 ‘유다 제2차 침공’에 관련된 일입니다. 당시 바벨론 왕은 유다를 침공하여 유다 왕 여호야긴과 1만 명의 유력한 유다의 귀족들을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갔습니다. 그리고, 대신에 여호야긴 왕의 숙부였던 시드기야 왕으로 세워 바벨론에 충성을 맹세케 한 다음, 유다로 하여금 바벨론의 속국이 되게 한 것입니다. 이 모든 역사적 사실을 가리킨 것이 바로 본문의 비유인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이같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것입니다.(14절). 즉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유다를 낮추심으로써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바벨론을 징벌의 수단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같은 자신의 뜻을 선지자들을 통하여 충분히 알리셨습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하나님의 뜻이 감추어진 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유다의 왕과 백성들이 그 뜻을 무시한 데 있었습니다.

18절 말씀을 보면 “맹세를 업신여겨 언약을 배반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분명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언약하고 맹세하였을 것입니다(13절) 또한 당시에 유다가 바벨론에게 예속되어 그 영향력 아래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으므로(8절) 바벨론 왕에 대한 시드기야의 언약과 맹세는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겠다는 맹세와 같았습니다. 이같은 점에서 하나님은 시드기야의 배반에 대하여 “내 맹세를 업신여기고 내 언약을 배반하였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국 포도나무로 비유된 유다가 왜 멸망당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렸기 때문입니다. 즉 유다는 자신이 처한 곤경에 대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의 뜻대로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의 우선되는 문제는 유다가 처한 곤경입니다. 그 곤경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이에 따른 결과는 파멸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면서 자신의 뜻대로 해결하려고 하면 유대처럼 파멸의 길을 맞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