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6장 17-24절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19절 말씀입니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아주 보기드문 현장을 목격합니다. 유대총독인 빌라도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골고다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유대를 지배하는 최고통치자인데 그가 무슨 연유로 십자가형에 처한 한 죄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곳까지 따라와 직접 그 패를 써서 붙이고 있는지 정말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아마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굉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왜 빌라도는 유대 최고 통치자임에도 한낱 십자가형에 처해진 죄수에 불과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현장에 직접 나타났는가?
그에게 예수님은 신비로운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몇 몇 유대인들의 얘기처럼 예수가 메시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거기까지가 빌라도의 종착역이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좀 더 알기를 원했고, 십자가에 못박히는 현장까지 직접 따라나섰지만 빌라도에게 예수님은 그리스도로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기엔 그가 포기해야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빌라도만큼만 알고자 할 뿐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들 또한 예수님을 빌라도만큼만 믿고자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빌라도만큼만 예수님을 믿는이들에게 예수님은 그리스도일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서 아무리 많은 봉사를 하고 헌물을 많이 바친다 하더라도 예수님이 그리스도로 전심으로 믿어지고 고백되지 않으면 그에게 예수님은 빌라도의 예수님과 다를 바 없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란 사실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나의 생명, 나의 전부이신 예수님을 나의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란 그 사실을 더 풍성히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일상 가운데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란 그 사실 때문에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도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기쁨과 감사함을 풍성하게 나누기를 소망하며 "여호와 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