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하 18:26-37

1. 랍사게의 회유
랍사게는 유다 대신들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아람어는 당시의 국제적인 외교언어였습니다. 페르시아 시대에는 페르시아 제국의 공식언어가 되었습니다. 유다의 대신들은 랍사게에게 백성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외교용어인 아람어로 말해주기를 요청했지만 랍사게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사실 랍사게가 노리는 것은 예루살렘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 앗수르 군대에 대한 항쟁을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랍사게는 히스기야 왕이나 신하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예루살렘 백성을 향해 유다말로 소리칩니다. 랍사게는 유다가 항복하면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경멸하는 말을 거침 없이 내뱉습니다.

2. 남유다의 반응
랍사게가 성밖에서 소리쳤지만 예루살렘 사람들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심리전을 예상하고 히스기야왕이 백성들에게 절대로 대답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잠잠하고 대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대응방법이었습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은 랍사게의 말을 전하면서 비참함과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옷을 찢었습니다. 랍사게의 말이 히스기야뿐만 아니라 여호와까지도 조롱하고 모욕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온갖 방법으로 하나님을 떠나도록 위협하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해야 합니다. 세상의 위협과 회유가 심할지라도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위에 든든히 서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항상 능동적이며 실천적이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태도는 잠잠히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