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상 13:25-34
27-28절 말씀을 보면 사자가 사람을 죽이고도 잡아먹지 않았고 나귀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맹수인 사자와 약한 짐승인 나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나귀는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사자와 나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맹수와 약한 짐승이 함께 나란히 서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실제로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자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하나님의 사람을 처형한 것이지 먹잇감을 사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죽인 사람을 잡아먹지도 않았고 나귀를 잡아먹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귀도 맹수인 사자를 피해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나귀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막으려 하고 거짓으로 덮고 어겨서 결국 죽고 멸망하는데, 사자와 나귀는 하나님의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묵상과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말씀하실 때 그것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금 내게 귀한 약속을 주신다면 그것을 이루어 주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찬양과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잘못된 부분을 말씀하고 계신다면 회개하며 그 부분을 고쳐야 합니다. 먼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말씀 드는 것에만 머물지 말고, 말씀하신 것에 순종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29-30절 말씀을 보면 늙은 선지자는 슬퍼 울면서 하나님의 사람을 자기 묘실에 장사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동굴 무덤에 시체를 안치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그 뼈를 모아서 항아리에 담아 동굴 벽에 두고, 후손들의 시신을 동굴에 안치합니다. 그런데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을 속여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이제 와서 왜 “오호라 내 형제여”하며 슬피우는 것일까?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선포한 예언이 거짓이기를 바라며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속임수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사람이 죽은 것을 보고 벧엘 제단을 향한 예언도 진실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늙은 선지자는 “내 형제여”라고 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고, 자신의 잘못과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며 운 것입니다. 또한 벧엘 성전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믿을 수밖에 없었기에 그 참담한 미래를 보면서 슬피 운 것입니다.
31-32절 말씀을 보면 늙은 선지자가 마지막으로 말한 것은 여호와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결론이요 핵심주에입니다. 그는 아들들에게 자신의 뼈를 하나님의 사람의 뼈 옆에 두라고 당부합니다. 이렇게 당부한 이유는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참 예언자로 판명 났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예언자의 뼈에 닿은 시체가 다시 살아난 기적은 엘리사 선지자의 경우에서 볼 수 있습니다(왕하 13:20-21). 늙은 예언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참예언자였으므로 그의 뼈가 어떤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속여서 하나님의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제는 뻔뻔스럽게도 그 사람의 덕을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 온전히 깨닫지 못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죄 때문에 벌어진 일에 대해 뉘우칠 줄 알아야 합니다. 늙은 선지자 자신 때문에 말씀을 어겨 죽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해 애통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주위 사람이 피해를 입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진실한 마음으로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