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열왕기상 8 : 41-53

대적에게 사로잡혀 간 상황에서도 응답해 주실 것을 구함(44-53절)
다음으로 솔로몬이 간구한 것은 대적과의 싸움에서 포로로 사로잡혀 간 상황에서도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응답하시고 구해 달라는 것입니다.

첫째, 대적과의 전쟁으로 인해 멀리 있을 때라도 그곳에서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그 간구에 응답해 달라는 것입니다. 44-45절을 보면 여기서 "주의 보내신 길"이라는 표현은 "주께서 어디로 보내시든지"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이 대적과의 전쟁을 묘사하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전쟁 또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아래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적과의 전쟁으로 인해 "빼신 성", 곧 택하신 성읍과 성전을 떠나 있을 때에라도 이 전을 향해 기도하면 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여러 가지 경우를 열겨하면서 '전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구했는데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응답의 주체는 "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전 있는 편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이라는 말은 기도 응답의 주체가 성전이 아니라 "여호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에 충만하시지만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한 처소를 택하셨으므로 그 곳을 향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곧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대적에게 패하고 포로가 되었을 때에라도 성전 있는 쪽을 향해 기도하면 응답해 달라는 것입니다. 46-50절 말씀을 보면 이 기도는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이로 인해 대적에게 포로가 된 상황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대적의 손에 붙여지는 것은 죄 때문입니다. "범죄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심각한 범죄로 인해 대적에게 사로잡히는 징계를 당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지혜의 은사를 받은 솔로몬은 인간의 보편적인 죄악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이 언약을 거스려 범죄할 경우를 미리 생각하고 기도한 것입니다. 또한 본서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이후에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 기도문은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교훈과 도전을 주었을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