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1장 1-16절

나사로가 심각한 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의 누이인 마리아와 마르다가 급하게 사람들을 보내어 예수께서 베다니로 내려오셔서 동생의 병을 고쳐달라며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들의 간청에 응하지 않고 그냥 베레아에 머무십니다. 6절 말씀은 나사로의 누이들의 그 긴박한 sos를 듣고서도 마치 그들의 간청을 외면하시는 것처럼, 예수께서 이틀을 더 베레아에 머무셨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11절과 14절 말씀은 나사로가 죽었다고 말씀하시고 나사로가 이제 죽었으니 내가 베다니로 내려가겠다고 말씀하시는 현장을 보여주십니다.
왜 이틀을 더 유하셨는가? 그 이틀 사이에 나사로는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할 내용이 4절과 15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사로가 병들고 죽고' 하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요, 우리 주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틀을 베레아에 더 지체하심으로 나사로가 죽고 말았지만 이틀이란 이 시간이 지난 후에 나사로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서 나사로와 그 누이들의 기쁨과 감격은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곧 죽은 지 나흘 만에 예수님의 권능으로 나사로가 살아나는 놀라운 현장을 수많은 유대인들이 목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틀 더"의 승부입니다. "이틀 더"에 걸려있는 믿음의 승부입니다.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에게도 고난은 비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도해도 응답이 늦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단 한순간도 우리를 잊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 고난의 현장에서 바로 우리를 위해서 부지런히 또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믿는다면 설령 우리가 고난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 고난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요, 마침내 그 고난은 헛되지 않아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틀 더"의 승부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내 속에 아직도 하나님의 타이밍인 이 이틀을 더 기다리지 못하는 의심이 문득문득 있음이 참 부끄럽습니다. 이틀을 참지 못하고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일을 시작해버리는 현장을 때때로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도우심을 구합니다. 어떤 상황속에서도 주께서는 단 한순간도 나를 외면하신 적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주의 뜻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믿음의 장부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