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골로새서 1:9-20


9절 말씀을 보면 골로새 교회 성도들의 소식을 들은 후부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쉬지 않겠다는 바울의 고백은 선교사와 목회자로서 그의 마음 중심을 보여 줍니다. 바울은 우선 성도들이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이해)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채워지기를 간구합니다. 바울의 이러한 기도는 분명 모든 성도를 향한 일반적인 기도 제목이 될 수도 있지만, 골로새 교회를 미혹시키려 했던 거짓철학을 배경으로 읽는다면 아주 구체적인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거짓 철학은 하나님에 관해서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방식에 관해서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짓 철학의 위험 아래 놓인 성도들을 생각할 때, 바울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아는 올바른 지식과 그것에 이르게 하는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갖도록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복음은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통로입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가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간구합니다. 교회가 이처럼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알 때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기업을 소망하며 감사함으로 합당하게 행하게 됩니다.

15-17절 창조의 근본이신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유대인들의 지혜문학 전통에 따르면 지혜는 하나님의 창조 행위의 첫 열매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이요, 창조의 대행자이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능케 해 주는 중재자입니다. 본문은 지혜에 대한 유대 전통을 빌려와 그리스도에게 적용하면서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마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처럼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맏아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창조되었습니다. 피조 세계의 모든 보이는 것들이든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든, 땅 위의 왕권과 주권이든 하늘의 통치권과 권세를 잡고 있는 영적 세력이든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보다 먼저 계셨고, 그분 안에서 만물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영적 세력이라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능력과 영광에 비교될 수 없다는 점은 골로새 교회를 공격하는 거짓 철학을 겨냥하는 메시지입니다. 땅 윙의 왕권이나 주권 또한 그리스도의 창조와 통치 안에 있다는 점은 ‘신의 형상’노릇을 자처하며 제국 전체에 자신의 상을 세웠던 당시의 로마 황제와 로마 제국의 세계관을 겨냥하고 있다고도 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