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예레미야애가 5:17-22


19절 말씀을 보면 이 구절은 두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문장 모두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다. ‘앉다’라는 뜻의 동사가 보좌라는 명사와 함께 쓰이면 ‘다스리다’라는 뜻이 됩니다. 시인은 다스린다는 표현으로 시온이 멸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여전히 하늘에 계시며 심판의 보좌에 앉으셔서 정의를 행하시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시의 마지막에서처럼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고백은 이스라엘의 목자 되시는 심판자를 향한 호소입니다. 시온이 멸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지상의 성전에 의존하지 않고 여전히 다스리고 계심이 전제됩니다. 그분의 보좌는 하늘에 있습니다. 이는 또한 하나님의 의로움을 입증합니다.

20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에 대한 믿음의 고백 후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탄식시에 사용되는 “어지하여”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와 백성의 고난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여호와께서 잊어버리심’에 대한 표현은 시편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13:1). “어찌 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42:9),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게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74:1). 시인은 하나님의 잊으심이 계속될까 두려워서, 두 개의 평행 질문을 던지며 탄식합니다. ‘하나님이 잊으신다’는 말은 하나님이 간섭하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일조으이 불평입니다. 그러나 19절에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은 결코 그분의 백성을 잊거나 버리실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이 자신을 부인하는 격입니다. 시인은 현실의 암담함을 신학적 확신과 병치시킴으로써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교회는 징계 가운데서도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영원히 계시며 그 보좌가 대대에 이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영원히 잊지 않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교회를 돌이키실 수 있는 능력과 권세가 있으시며 교회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십니다. 교회는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합니다. 하나님의 징계 가운데서 교회를 회복시키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다른 것을 의지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회개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아는 교회만의 특권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을 영원히 계시고 보좌에서 대대로 다스리시는 분, 이스라엘을 영원히 잊지 않으시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우리가 아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의 권능과 권세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회를 회복시키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교회를 향한 긍휼과 자비를 완전히 거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알고 있습니까?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께 회개하며 돌이킵니까? 하나님이 누구신지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그분의 은혜와 능력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을 기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