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 14:43-52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중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를 데리고 예수님을 잡으러 오는 장면입니다.

1. 예수님을 판 유다
대중들의 눈에 띄지 않게 예수님을 넘겨줄 기회를 찾고 있던 유다는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후에 감람산 겟세마네로 가실 것을 알고 자리를 떠나 산헤드린의 허가를 얻어 검과 몽치를 가진 무리를 이끌고 왔습니다. 유다는 애정의 표시인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배신합니다.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유다는 끝내 예수님을 따르는 참 제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2. 혈기를 부린 베드로
요한복음 18:10에 의하면 베드로는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어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원리는 무력과 폭력에 의한 지배원리와는 다른, 사랑과 평화와 정의에 의한 통치입니다.

3. 도망가는 제자들
제자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맹세했지만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모두 도망가 버렸습니다. 인간의 자기 신뢰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제자들의 이런 실패를 통해서 인간의 의지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유다 같이 계산에 빠른 모습도, 베드로같이 인간적인 충직함을 지닌 모습도, 도망가기 바빴던 준비되지 않은 제자들의 영적인 나태함도 모두 우리 주님의 십자가에는 합당치 않습니다. 연약한 제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끝까지 사랑하셨던 그 은혜가 우리에게도 부어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