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말라기2:10-16

10-11절 말씀을 보면 언약을 욕되게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성전이 재건되고 또 성벽이 완성된 후 백성들은 예언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하여 흥분했습니다. 그러나 성전은 재건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도 적들의 멸망에 관한 예언과 메시야에 대한 예언들이 성취되지 않자 백성들은 낙담하고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는 일에 소홀함으로서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이런 영적 침체는 언약을 거스르는 부정한 삶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 어찌하여 우리 각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거짓을 행하여 우리 조상들의 언약을 욕되게 하느냐 유다는 거짓을 행하였고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중에서는 가증한 일을 행하였으며 유다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그 성결을 욕되게 하여 이방 신의 달과 결혼하였으니”

‘언약을 욕되게 하는 죄’는 이방인과의 결혼을 가리키는데 이방인과의 결혼 문제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새로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출애굽기12:38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무리 중에 많은 ‘잡족’이 섞여 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잡족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애굽인 사이의 혼혈들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이후 광야를 통과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은 미디안 여인들과 섞임으로써 큰 재앙을 초래했습니다(민25장) 그리고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여인들과의 혼인을 엄격히 금하셨고 많은 선지자들이 이 문제로 백성들에게 경고했음에도 백성들은 다시 같은 죄를 반복한 것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금지된 이방 여인들과의 결혼을 위해 자기 아내를 버리는 가증스러운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행한 서원을 깨뜨리는 것인 동시에 이스라엘 가운데 악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시함으로써 그것을 더럽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 결혼을 위한 특별한 요구를 하셨으며(출34:11-16; 신7:3-4) 결혼 언약은 창조 가운데 세워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아버지를 갖고 있지 않느냐”는 말은 하나님이 창조주로서 온 인류의 아버지 되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행17:28).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의 선을 위해 결혼 제도를 세우셨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그분이 언약 가운데 거룩하게 유지되어야 했습니다.

12절 말씀을 보면 죄의 결과 이스라엘에서 끊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더럽히고 그분의 백성 가운데서 악을 행한 자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심판이 선포됩니다. “이 일을 행하는  사람에게 속한 자는 깨는 자나 응답하는 자는 물론이요 만군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자도 여호와께서 야곱이 장막 가운데서 끊어버리시리라” 그와 같은 죄가 얼마나 엄하게 다스려지는가에 주목하십시오. 여기서 “깨는 자”는 다른 사람을 도덕적으로 일깨워야 할 책임을 가진 지도자들을 가리키며(사50:4), “응답하는 자”는 그들의 지도를 받는 일반 백성들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깨는 자와 응답하는 자’는 지도자와 일반 백성들 모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즉 지도자이든지 그들로부터 인도를 받는 백성이든지 간에 그런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서 끊어지리라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그러한 가증한 일을 행하고도 이스라엘의 공동체에서 끊어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율법을 거스르는 가증스러운 죄악을 행한 자들은 그들의 신분이 어떠하든지 또한 그들이 종교적 의무를 아무리 철저히 지킨다 해도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속하지 못하고 영원히 저주 아래 처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13-14절 말씀을 보면 그들의 제물이 열납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가증스러운 죄를 저지르고도 하나님께 제사 드리러 오는 자를 향해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런 일도 행하나니 곧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 여호와의 제단을 가리우게 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다시는 너희의 봉헌물을 돌아보지도 아니하시며 그것을 너희 손에서 기꺼이 받지도 아니하시거늘”13절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 제단을 가리우는 일’이라는 것은 버림받은 유대인 아내들이 하나님 앞에 와서 탄식하며 눈물로 호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이런 죄를 점한 자들 중에서는 죄책감 때문에 제물을 가져온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을 교정하지 않는 한 그들은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제물은 진정한 회개와 함께 드려져야 합니다. 잘못을 돌이키는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고 제물만 드리는 행위는 위선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가 제물로 용서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너희는 이르기를 어찌 됨이니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와 네가 어려서 맞이한 아내 사이에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라 그는 네 짝이요 너와 서약한 아내로되 네가 그에게 거짓을 행하였도다’14절 그들은 입술로 하나님을 거부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 거처럼 살았습니다. 남자들은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여인들과 결혼하려고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림으로써 잡혼과 이혼을 금하신 하나님의 율법을 거스렸습니다. 따라서 이제 그들이 제물을 가져오며 울부짖으며 응답을 구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돌아보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실함에 대한 증인으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사실 언약 관계는 성실이 그 바탕을 이루는데 결혼 생활에서 성실성의 결여는 영적 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즉 그들은 사람 사이의 관계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신실치 못한 자임을 드러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