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복음 18장 28-40절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서 관정으로 끌고가니 새벽이라”(28절)
이 구절속엔 참으로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오늘 이 새벽은 금요일 새벽입니다.
어젯밤인 목요일 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셨고 또 대제사장의 수하들과 병사들에게 당신 스스로 붙잡히셨습니다. 그리고 철야심문을 당하셨습니다. 그 심문의 현장에 있었던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던 그 밤이 바로 목요일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새벽은 바로 그 다음날인 금요일 새 벽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밤의 심문은 불법입니다. 철야로 예수님은 심문을 당하셨는데, 사형을 결정하려면 70인 공의회가 다 모여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사형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종파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조서를 꾸민 다음 사형집행권이 있는 빌라도의 손을 빌리고자 빌라도의 관정으로 예수님을 끌고 갔던 것입니다.

28-29절을 보면 이들은 유월절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 더럽힘을 받지 않으려고 이방인이 주도하는 관정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빌라도를 밖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구절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외식을 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외형을 더럽히지 않겠다며 빌라도의 관정에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그들의 속마음은 거짓과 악함으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죽이려 시도하는 이 현장에서 그들의 외형과 속마음의 이율배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믿음의 삶은 속과 겉의 차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기에 우리의 믿음의 삶은 겉과 속이 일치하고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입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믿음의 삶이 아니라 겉과 속이 같은 믿음의 삶을 살도록 오늘도 주의 도우심을 구하며 그 틈새를 좁히고 또 좁히면서 겉과 속이 일치하는 그 날을 소망하며 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