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21:1-9
1-2절 말씀을 보면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놉에 이르러 대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은 다윗은 어찌하여 홀로 왔느냐는 물음에 거짓으로 대답합니다. 이로써 사울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낸 다윗은 놉에 와서 또다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윗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 신뢰를 잃고 자신의 방법대로 두려움과 곤경을 피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곤경이 계속될 때 그 어려움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더욱 굳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잃게도 만듭니다. 어려움 자체에 사로잡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게 되면 하나님을 생각하기 이전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곤경에 대해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려는 태도는 결국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뿐입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다윗의 거짓말은 부득이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거짓으로 당장에 필요한 것을 얻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85명의 제사장이 몰살을 당하게 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적인 해결 방법은 당장에는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에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킬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을 따르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8-9절 말씀을 보면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혹 창이나 칼이나 무기가 될 만한 것이 없는가 물었습니다. 이에 아히멜렉은 예전에 다윗이 죽인 블레셋 장수 골리앗의 칼이 보관되어 있으니 그것이라도 가지려면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다윗의 반응이 무엇입니까? “그 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그 같은 것이 또 없다’는 말은 다른 것이 없으니 그것이라도 달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것이 최상이다’라는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처럼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최상의 무기로 여긴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이 자신의 적과 싸우기에 좋게 만들어진 훌륭한 무기였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최상의 무기로 여긴 것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상기시켜 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목동 시절에 다윗은 이스라엘 블레셋의 엘라 골짜기 전투에서 하찮은 조약돌 하나로 하나님과 선민 이스라엘을 모욕하는 십척 장신의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렸습니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던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빼어 골리앗의 머리를 베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에게 있어서 골리앗의 칼이란 자신은 아무리 연약해도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면 승리가 주어진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즉 골리앗의 칼은 다윗에게 더없는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그야말로 최상의 무기였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