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14:13-23
제목: 자유보다 소중한 이웃 사랑
믿음의 자유와 형제 사랑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울은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다 보면 그것이 쉽사리 또 다른 형태의 율법주의나 아니면 도적적 방종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에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존재할 때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는 삶이 무엇인지 권면합니다. 바울은 기본적으로 신자의 자유가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믿음의 주제가 로마서 전체의 중심을 차지한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어떤 신자들은 만물이 깨끗하다(20절)고 확신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2절)을 가지고 자유롭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신자들은 어떤 특정한 음식이 속되고 부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14절), 그런 음식을 먹기를 기피했습니다(2,21절). 바울은 전자를 믿음이 강한 자로 후자를 믿음이 연약한 자로 묘사합니다.
만일 신자가 어떤 일에 대해서 믿음의 내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양심의 거리낌을 느끼게 된다면 그는 그것을 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믿음을 좇아 행하지 않는 모든 것은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23절). 믿음의 자유는 어떤 것에도 구속을 받지 않는 완전한 자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소유하는 믿음의 자유는 형제사랑에 의해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부주의한 자유는 믿음을 표현한 것이라기보다 자기 탐닉과 방종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강한 자들이 빠졌던 위험이었고 타락한 인류의 전형적인 성향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자라면 무엇 때문에 자유를 주셨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고 권면합니다(갈 5:13). 믿음의 본질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며, 신자의 자유도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자유입니다(갈 5:13).
자유는 본질적으로 다양성을 생명으로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자유는 다양한 견해들의 표출로 나타납니다. 그런 견해들은 공동체 내에서 주장되지만 공동체의 일치와 화목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나타나서는 안 됩니다. 다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만, 그들의 믿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들마다 다르고 문화나 세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다면, 그들이 표출하는 다양한 의견들은 공동체 내에서 허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들을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방식으로 조절하는가에 있습니다. 신자들은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판단하는 바를 따라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자이지만, 동시에 그들은 자신과 다르게의견을 표현하는 동료 형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고 사랑으로 그들을 용납해야 함을 아는 자이기도 합니다. 성숙한 신자는 약한 양심을 지닌 형제들 앞에서 자신의 자유를 시위하는 자가 아니고 그들의 영적 복지에 기여하는 길이 무엇인지 불별할 줄 아는 사랑의 사람입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 나의 의견을 주장하고 관철하려고 하기보다는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임을 믿으며, 하나님 앞에서 교회 안에서 올바른 길을 걸으며, 교회 공동체 지체들을 대할 때 사랑으로 섬기며, 화목과 화평을 이루는 섬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