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절 말씀을 보면, 내가 너희의 세력으로 말미암은 교만을 꺾고 너희의 하늘을 철과 같게 하며 너희 땅을 놋과 같게 하리니 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의 번영은 종종 그들로 하여금 자만감과 자족감을 갖게 하였습니다(신 8:11-19; 32:15). 심판은 이스라엘이 의존해야 할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너희의 하늘을 철과 같게 하며 라는 어구는 문맥상으로 4절의 내용을 반향한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배도한 이스라엘 백성은 용서하시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형벌에서는 농산물이 자라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16절), 이제는 그 어떤 농산물도 자랄 수 없도록 원천적인 봉쇄의 형벌을 내리시고 있습니다. 땅이 마치 구리같이될 뿐만 아니라, 하늘은 철과 같이 바싹 말라붙어 비를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가뭄으로 메말라 버린 상태를 극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아무리 많은 땀을 흘리고 수고하여도 열매를 거둘 수 없으며,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땅은 광야 혹은 사막으로 변하게 되며,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됩니다.
19절에서 내가 너희의 세력으로 말미암은 교만을 꺾고 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교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게온은 자라다, 증가하다 는 뜻의 가아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따라서 본 구절의 의미는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힘이 점점 증가되어 세력이 강해짐으로 말미암아 교만하게 되는 것을 사전에 봉쇄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흔히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은 교만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로 교만은 자기 자신을 무엇이 된 양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서 모든 죄악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을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사 42:3),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요 15:1-6)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19절에서 너희의 하늘을 철과 같게 하며 너희 땅을 놋과 같게 하리니 라는 말씀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한발 현상을 수사학적으로 묘사한 표현입니다. 때를 따라 적절히 내리는 비가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표현이라면(4절), 본문의 표현은 하나님의 저주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말씀입니다. 결국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이 비록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그 땅이 소산 내주기를 거절하는 피폐한 땅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며, 말씀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와 복을 누리며, 말씀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묵상하며, 말씀을 통해 들려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늘 귀를 기울이고, 내 안에 있는 교만을 물리치며, 승리의 걸음을 걷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