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착각, 양의 겸손
본문: 마태복음 25:31-46
양과 염소의 비유는 넓은 면으로 보면 앞의 비유들(24:43-25:30)과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즉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사람들이 세상에서 무엇을 했느냐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두 종류로 구분되고, 이에 따라 각기 축복과 저주가 선언됩니다. 그러나 내용면으로 들어가면 첫째, 이 비유는 예수님의 재림 때에 있을 심판 장면을 다룹니다. 둘째,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판단을 받습니다. 셋째, 심판의 근거로 다루어지는 행위들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했느냐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앞의 비유들이 제자들/ 신자들에게 적용되는 특별한 명령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양과 염소의 비유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명려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다시 오시는 날을 모든 천사들과 함께 와서 영광의 왕좌에 앉는 날로 표현하셨습니다. 그 날은 어떤 사람에게는 가장 영광스런 날이, 어떤 사람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날이 될 것입니다. 심판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민족이 심판장 앞에 모이고, 심판장에 의해 두 종류, 즉 양과 염소로 나뉩니다. 심판장은 오른쪽에 세운 양들에게는 영원한 축복을, 왼쪽에 세운 염소들에게는 영원한 심판을 선언합니다. 양들은 심판장에게 선을 행한 데 비해 염소들은 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들도 염소들도 이런 일을 모른다고 대답하지만 심판장은 자신의 계산 방법에 따라 가장 작아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한 것, 하지 않은 것이 곧 자신에게 대한 것이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이 비유만을 따로 읽으면 윤리적인 행위만을 근거로 한 심판이라는 오해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한 부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천국의 왕으로 믿을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믿는 사람들, 곧 천국의 백성에게는 왕이신 자신의 명령을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이 비유는 어떤 하찮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대하듯이 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지체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들 그리고, 오늘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을 대하듯이 대하고 섬겨야 합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목회사역을 감당하면서 지극히 작은 분, 다른 사람의 시선과 주목을 받지 못하는 한 분, 한 분을 예수님을 대하듯이, 섬기며 사랑하기 원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오늘 대한민국에, 대구 도성에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