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의 본문의 순서에 따르면 겨자씨 비유는 알곡과 가라지 비유(마 13:24-30) 바로 다음에 나옵니다. 알곡과 가라지 비유를 들은 자들은 사단의 방해 공작이 있다면 천국은 마침내 어떻게 될까는 질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인생을 걸고 따르는 자들은 천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사가 걸린 질문을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데 대한 답변이 겨자씨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국은 미미하게 시작하지만 조용한 성장 과정을 거쳐서 엄청난 나라로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겨자씨와 누룩은 땅 속과 밀가루 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그 결과는 모든 사람들에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겨자씨는 미미하지만 땅 속에 들어가면 일단 생명 활동이 시작되고, 누룩은 일단 밀가루 속에 들어가면 변화활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의 일꾼들로서 천국의 미미한 모습에 좌절하거나 소수자의 열등의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미미한 시작 속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힘있게 걸어나가야 합니다. 사도행전과 교회의 역사는 겨자씨 비유에 대한 감동적인 주석입니다. 갈릴리에서 물고기를 낚던 어부들과 세리들에게서 시작된 복음의 역사는 그 당시 세계의 중심 로마제국의 심장부에까지, 오늘날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에까지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복음의 역사, 말씀의 역사는 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하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나갑니다. 우리도 주신 사명 잘 감당할 때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나중에 주님께서 안겨주실 열매는 풍성하고 강력합니다.
가라지 비유에 대한 해석의 말씀을 통해서 이 세상과 교회 안에도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죄인인 우리의 시각으로 알곡과 가라지를 분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리며, 우리가 가라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라지의 특징은 위선, 이 세상적인 모습, 성령님의 감화, 인도를 무시하며, 회개가 없고, 간교하며, 교만하며, 자기중심적이며, 악한 사람들이,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잘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세상과 적당하게 타협하고 야합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 천국은 겨자씨와 누룩과 같이 처음에는 그 모습이 미미하지만, 나중에 엄청난 새 하늘과 새 땅의 찬란한 미래로 완성됨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나님 앞에서 묵묵히 주신 사명 최선을 다해 잘 감당하고, 알곡과 같은 열매맺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