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15~27
이스라엘이 기름지고, 살찌고,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되면서 하나님을 버리고 업신여깁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은혜와 축복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헛된 우상들을 섬깁니다.
이에 하나님은 무서운 진노와 심판을 부으십니다.
이스라엘이 풍성해질 때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을 버리고 범죄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함을 봅니다.
약 5:13 말씀에 고난당하는 자는 기도하고, 즐거워하는 자는 찬송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라 할찌라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도하든, 감사하며 찬송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축복받아 그들의 삶이 기름지고 윤택해질 때 정작 그 축복을 주신 하나님을 버리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완악함은 오늘날 우리 현실 가운데서도 많이 봅니다.
고난과 어려운 시기를 보낼때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메어달리다가,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들이 원만히 해결될 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세상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잠언 30:7~9의 말씀에서 잠언기자는 2가지를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시옵소서"란 기도입니다.
왜 그러한 기도를 드렸냐 하면, 혹시 배부르게 되면 하나님을 모른다, 하나님이 누구냐 하게 될까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정직한 그의 고백의 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도널드 멕컬로우가 쓴 "모자람의 위안"이란 책이 있습니다.
세상은 채움, 풍성함이 대세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역설적인 제목이 은혜가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부분에서 채우려고 하고, 풍성해지려고 합니다.
학위, 연봉, 돈, 집, 차, 음식 등 많이 가지려고 하고, 많이 가진자는 스스로 우쭐해 합니다.
그리스도인들 조차 채움과, 충만, 성공이 최고인양 추구하며 삽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채움에서 오는 위로와 행복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러한 것들을 최고로 알고 추구하다보면 기복적이거나 잘못된 신앙의 위험을 가져오는 경우도 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채움과 성공의 삶이 아니라 모자람의 삶을 사셨습니다.
변방 갈릴리에서 사역하셨고, 당시 모자람에 대표되는 사람들인 세리와 창기와 죄인들, 여자, 어린아이들을 만나셨고, 그 분의 제자들은 모두 모자란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나는 만삭되어 나지 못한 자"라고 하며 스스로를 모자란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성경의 많은 경우에서 하나님은 채워지고 성공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보다 모자란 사람들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채움과 성공, 풍성함은 교만해지기 쉽지만, 모자람, 실패, 부족함은 겸손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모자람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모자랄 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게 되고 하나님의 채우심이 있습니다.
많이 가졌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배부름과 풍성함, 윤택한 삶으로 인해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버림에서 온 무서운 심판과 저주를 기억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길 원합니다.
세상의 가치관이 아닌 자족하는 믿음, 감사하는 믿음, 모자람을 오히려 은혜로 알고 겸손히 살아가길 원합니다.
주신 축복만을 구하는 내가 아니라 그 복의 주인이신 하나님만을 바라며 즐거워하길 원합니다.
주여, 부족한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