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아르논 계곡을 건너서 헤스본 왕 아모리인 시혼을 공격하라고 지시하십니다. 이 때 시혼의 왕국은 복쪽으로는 얍복강부터 남쪽으로는 아르논 계곡까지, 서쪽으로는 사해와 요단 강 사이, 또한 동쪽으로는 암몬과의 국경까지의 영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제1세대는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아모리인들의 손에 넘기어 멸하시려고 애굽에서 구출하셨다고 원망했습니다(1:27). 그 후 38년이 지난 이제, 하나님께서 제2세대에게 아모리인들을 그들의 손에 넘길 것이니 시혼을 공격하라고 지시하십니다(2:24). 여기서 아모리인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땅이 이스라엘에게 넘겨짐으로써 이스라엘은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혼을 이스라엘에게 이미 넘겨주셨으므로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그 땅을 차지하라는 지시는 거룩한 전쟁의 한 면모입니다. 이 거룩한 전쟁의 결과로 모든 민족들이 이스라엘로 인하여 떨며 근심하게 될 것입니다(26절).
모세는 아르논 계곡을 건넌 후 그데못 광야에서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며 말하기를 대로를 따라 진행하고 필요한 물과 양식을 살 것이며, 평화롭게 시혼의 영토를 지나갈 터이니 통행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합니다(26-28절). 에 메시지에는 두 가지 의도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29절). 첫째는, 이스라엘은 이미 세일과 모압을 평화롭게 통과했습니다. 그들의 통행에 부수적인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쟁은 없었습니다. 세일과 모압에 대한 언급은 그가 단순히 시혼의 영토로 지나가기를 원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둘째 모세는 시혼의 영토가 그의 주요 목표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의 목표는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혼의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려는 계획과 모세의 간청을 거절한 시혼의 마음이 맞물려 있고 전쟁이 유발됩니다. 이 전쟁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나도록 작정되어 있었으며, 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셔서 그의 백성을 도우십니다. 이스라엘은 그의 군대와 함께 야하스에서 시혼과 그의 아들들을 무찌르고 시혼의 영토 최남단 아르논 골짜기 가장 자리에 위치한 아로엘 골짜기에 있는 시혼의 영토 북쪽 경계 길르앗까지 정복했습니다(32-26절). 우리가 높은 성읍을 취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반란을 일으켰던 출애굽 제1세대를 상기시켜 줍니다. 그들은 대적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약속의 땅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지만, 제2세대는 헤스본 왕의 영토를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승리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한 어떤 장벽도 극복할 수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날마다 우리가 치루는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고, 날마다 승리해야 하겠으며, 날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 속에 장벽과 장애물을 만난다 할지라도 세상적인 수단을 찾아 헤매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굳게 믿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정탐꾼들 중에 긍정적인 보고를 했던 갈렙은 청년의 때에도 굳센 믿음의 사람이었고, 80세가 훨씬 넘는 그 때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한결같았습니다. 우리도 한결같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