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6:1-12
바울은 어제 고린도전서 15장을 통하여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이제 오늘 16장에서는 성도를 위한 연보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개역개정성경이 ‘성도를 위한 연보’로 번역한 부분을 새번역 성경은 ‘성도들을 도우려고 모으는 헌금’으로 번역하였는데요. 바울은 2절, 매주 첫 날에, 유대식 계산에 따른 매주 첫날은 일요일입니다. 사도행전 20장 7절 등에 의하면, 이 날에 교회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사도행전 20장 7절,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라고 기록하지요.
바울은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미리 모아 두어서,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를 미리 준비해 두라고 합니다. 이 연보에 대해서는 고린도후서 8장 9장에 자세히 나와있는데, 바울은 거기서도 고린도 형제 자매들에게 이 연보를 미리 준비해 두라고 부탁합니다.
이어서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머물려 하는 계획을 밝히는데, 광대하고 유효한 문, 즉 큰 문이 활짝 열려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대적하는 사람들, 사역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음으로 인하여서, 문은 열렸으나, 때를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이어 10절에서 디모데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특별히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는 그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라’고 하면서 디모데의 권위를 높혀 주는데,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인 디모데전서 4장 2절에 의하면,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은 자에게 본이 되어”라고 표현하는 것을 봤을 때, 젊은 목회자 디모데가 참으로 분란많고, 서로 자신이 강하고 잘났고 은사 많이 받았다고 나서는 고린도교회 교인들 사이에서 ‘디모데’가 과연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그의 편지 말미에, 디모데에 대한 특별한 부탁을 합니다. 조심해서 그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하라.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디모데를 완전히 쥐었다가 놓았다가 할 것 같은 생각이 사실 바울에게도 들었던 것입니다. 디모데는 바울과 함께 동행하며 동역했던 사역자로서, 바울이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자였지요.
11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를 멸시하지 말고, 평안히 보내어 내게로 오게하라고 하면서 특별히 한 번 더 부탁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12절에는 아볼로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형제 아볼로에 대하여는 그에게 형제들과 함께 너희에게 가라고 내가 많이 권하였으되 지금은 갈 뜻이 전혀 없으나 기회가 있으면 가리라” 이 구절에서 우리는 2가지 사실을 발견합니다. 아볼로가 바울의 영적 지도 아래에서 사역했던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사역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 아볼로에게 고린도교회에 한 번 가보라고 여러 번 권하였음에도, 아볼로는 지금은 갈 뜻이 전혀 없다고 거절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볼로는 우리가 고린도전서 1장에서 확인했던 바와 같이, 아볼로파 게파파 바울파 예수파 등으로 나뉘어질만큼, 자신의 존재가 교회 안에서 높아져있는 그런 상황 가운데, 의도적으로 그 자리를 피했던 것입니다. 사역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만 전하고, 그리스도만 높이는 것이지요. 고린도후서 4장 5절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그러나 만일 아볼로가 지금 분위기에서 고린도교회로 가게 되면, 그리스도가 높아 지는 것이 아니라 ‘아볼로’ 자신이 높임 받을 것임을 알았고, 아볼로 추종자들로부터 자신이 높아진다는 것은 동시에 바울 추종자, 게바 추종자들로부터 반감을 사게 되고, 그렇다면 아볼로의 고린도교회 방문은 그 교회 가운데 또 다른 분란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볼로는 바울의 몇 번의 권면에도 불구하고 고린도로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말씀 마무리 짓겠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6장을 통하여 가난한 성도들을 돕는 구제헌금에 대하여 미리 준비해 두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어서 광대한 문이 열리고 사역할 일이 많이 생겼음에도, 급하게 뛰어 들지 않고, 더 좋은 때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끝으로 디모데와 아볼로를 언급하면서, 연소한 디모데를 멸시하지 말고 잘 대해 줄 것과 아볼로는 차후에 고린도를 방문할 것을 언급하였습니다. 오늘은 거룩한 주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리스도의 평강과 은혜가 우리들 가운데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