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2:15-25

앞 단락 1-14절에서는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에 대한 심판이 선고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인 15절에서 25절까지의 말씀은 그 가운데 한 개인인 셉나라는 사람의 몰락에 초점을 맞추어 말씀하십니다. 물론, 셉나는 평범한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예루살렘 왕궁을 책임진 최고위 관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공직자로서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기보다는 자신의 이기적인 사욕과 명예와 허세를 쫓았습니다.

나라 전체가 긴박한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렇게 자신을 위해 좋은 묘지를 준비하고든든한 집을 짓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물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다 백성들이 멸망을 앞두고서도 먹고 마시며 흥청거린 것과 일반인 것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셉나 그는 자기 권력을 이용해서 일반 서민들이 할 수 없었던 사치와 허세를 부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셉나는 만주의 주, 만왕의 왕 되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수치스러운 자리로 내려 앉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셉나를 대신하여 엘리아김을 세우십니다. 이것은 사무엘상 2장에서,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하나님을 무시한 엘리 집안을 버리시고 충실한 제사장으로 사무엘을 세우신 것이나,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백성을 두려워하여 방자히 행한 사울을 버리시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을 세우신 것에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 앞에서 엘리아김도 완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실패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각 시대에 하나님 마음에 합한 하나님의 사람을 선택하시고, 그를 세우시며,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들을 맡기시며 하나님의 역사를 오늘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하나님 앞에 온전한 순종으로 삶을 바치셨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예정하셨던 모든 일들을 이루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 앞에서, 혹여나 나는 ‘셉나’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지위와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하기보다, 나의 개인적인 사욕과 명예와 허세를 쫓은 것은 없는지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뜻이 있으셔서 나를 그 자리에 두셨는데,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그 자리로 불러 주셨는지, 하나님께서 나를 그 자리로 보내셔서, 그 곳에 세우셔서 하실려고 하는 하나님이 뜻이 무엇인지 물어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불러주시고, 세워주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삶이 우리 믿음의 삶의 절정이요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셉나와 같이, 그리고 사무엘 시대의 엘리와 같이, 그리고 사울과 같이, 처음에는 택함받아 하나님께 쓰임 받았으나, 불러주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보다는 개인의 사욕과 안정을 추구했던 자들에게는 촛대를 옮기셨다는 사실을 거울 삼아, 혹여나 나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맡기신 자리에서, 셉나와 엘리와 사울과 같은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혹여나 있었다면 오늘 이 자리가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은혜의 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오늘 하루도 우리 삶에 가득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