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9:9-17
오늘 주께서는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갔는데 한사람은 바리새인, 나머지는 세리였습니다.
바리새인은 기도중에도 끊임없이 세리를 멸시합니다. 나는 저들과 같지 않음에 감사하나이다. 그리고 자기공적, 즉 자기 의(義)를 하나님 앞에서 드러냅니다. 나는 십일조도 하고, 금식도 하고, 이렇게 기도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리의 기도는 간단하고 직접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바리새인의 신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껍데기’ 신앙입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껍데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껍데기로 끊임없이 자기 치장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신앙에는 성령 안에서의 진정한 자유함이 없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향한 멸시로 이어집니다.
주께서는 연이어서 어린아이들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말씀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하게 받아들이는 자이어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 바리새인의 반대쪽에 서 있는 사람들이 바로 어린아이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위한 자기 공적, 즉 자기 의를 만들 능력이 없습니다. 단지 그들이 하는 일은 받는 일입니다. 순수하고 깨끗하게.
하나님 영광의 빛, 하나님 말씀의 빛이 오늘 제 안에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앞에서 베드로와 같이(눅5장), 나의 실존을 보기를 원합니다. 우리 안에 멸시의 태도가 사라지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묵상의 시간이 길수록, 왜 예수님이 어린 아이들이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나는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와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면들을 보았지만, 이런 것이 주님께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아이들의 입을 막기보다 오히려 아이들의 입이 주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여건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내 부모를 부모로 인정한다는 사실, 주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한다는 사실입니다. 나 또한 주님의 자녀로,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주님을 나의 아빠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변하지 않기를 나의 아빠에게 기도하며 이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