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예레미야 13장 20-27절
환난이 지금 목전에 닥쳐있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삶은 우리에게 그 어떤 기쁨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모든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곧 고통의 날이 닥쳐올 것을 알고 있다면 그 모든 것도 별 의미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군대있을 때, 저녁에 군기반장의 집합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면 모처럼 휴일을 맞아 동료들과 볼을 차거나 쉬면서도 불안해했습니다. 군기반장이 집합을 하면 거의 얻어맞는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낮 시간을 보내면서도 별로 즐겁거나 기쁘지 않고 밤에 집합당해 얻어맞을 일로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앞에 임박한 어떤 고통을 이미 알고 있다면 우리의 오늘의 삶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앞에 악을 행함으로 이제는 북방에서 오는 이방인들인 바벨론에 의해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2절을 보면 놀라운 것은 그들은 자신의 죄악으로 초래한 이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의아해 합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 당황해하면서 자신들의 죄악을 깨닫지 못합니다.
구스인 즉, 에디오피아 사람이 자신의 검은 피부를 바꿀 수 없고 표범이 자신의 반점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예루살렘의 죄악이 고질적이고 체질화되어 결코 바꿀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예루살렘의 상태는 익숙해진 죄악에서 돌이키고 선을 행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심각했습니다. 죄를 짓는 것이 이미 체질화되어버려 회개를 기대한다는 것이 무모한 일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심판은 아주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죄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한번 우리가 실수로 죄짓고 끝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죄는 스스로 확산성과 팽창성을 가지고 사람을 사로잡기 때문에 한 번 죄를 지으면 두 번 세 번 네 번 되는 것은 거의 한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 있어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혹 죄를 지었다면 미룰 것이 아니라 죄를 깨닫는 순간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주께서 나를 사랑하시되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기억해서 죄를 짓는 자리가 아니라 올곧은 삶을 사는 자리를 사모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죄는 아닐지라도 속으로 짓는 죄를 수없이 반복하며 살아온 인생이기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간섭하심으로 겉과 속이 다른 의로움이 아니라 겉과 속이 일치하는 의로움으로 하나님 앞에 서고 싶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특별한 도우심으로 은혜받은 자의 몫을 잘 감당하며 갖가지 죄의 유혹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