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에베소서 3장 1~13절

  본문을 시작하면서부터 바울은 자신에 대해 소개하기를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라고 말합니다. 항상 은혜를 강조하던 바울이 현재 자신이 처한 옥에 갇힌 상황에서 은혜를 말하는 것은 조금 이상한 것처럼 보입니다. 은혜란 정말 갚을 수 없는 것을 탕감받았을 때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구함을 얻었을 때 등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옥중에서 이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통 사상과 인물로 로마시민권까지 가지고 있던 자신을 작은 자 중에 더 작은 나로 소개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갈수록 이해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말하는 율법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봅니다. 정말 바울이 율법을 잘 알던 인물이라면, 그가 행하는 모든 삶에 반드시 율법의 정신이 드러나야 합니다. 하지만 사울로서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니, 율법의 정신은 보이지 않고, 율법의 형식과 틀만 남아 있습니다. 바울이 은혜를 강조하는 것은 비방하고 박해하고 폭행하였던 자신의 과거를 보고,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이방인의 인생을 살았던 바울, 그런 자신이 이제는 실제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라고 소개하며, 이방인을 위하여 움직이는 삶을 살고자 결단하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 로서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함께" 이 말 정말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낙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성경의 정신을 바로 깨달은 바울은, 그리고 오늘의 우리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이제 하나님과 관계되기에 더욱 더 긴장하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삶으로]

1. "이방인을 위하여" 바울이 후에 율법의 정신을 바로 깨달은 것과 같이 나도 오늘 이방인을 위하여 살아가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실제로 그들을 위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2. 율법의 정신은 "함께" 입니다. 나만을 위한 삶은 예수님의 삶과 거리가 멉니다.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로서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기를 소망합니다.

3. 일꾼은 주인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때에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이 성경의 마음인지, 바로 깨달아 이 세상을 담대하게 이겨나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