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8장 15-27절

예수님이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보낸 아랫사람들에게 잡혀갈 때, 그들의 뒤를 따르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잡혀갈 때, 제자들이 다 도망간 것같았는데 베드로와 요한은 몰래 예수님의 뒤를 따라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문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라고 묻자, 너무도 쉽게 자신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고 답합니다.
심각하거나 절박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목숨이 위험지경에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너무도 쉽게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부인합니다.
또 22절을 보면 대제사장집의 아랫 사람 하나가 손으로 쳐 이르되"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라고 합니다. 대제사장에게 답변하는 예수님의 태도가 자신들이 정한 규례에 어긋난다며 예수님을 때린 것입니다. 세상의 규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예수님을 무시하고 해를 가한 것입니다.

내 모습 가운데도 너무도 쉽게 예수님의 말씀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규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생명이라고 고백하는 예수복음을 또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는지 되새김질해 봅니다. 내게도 때때로 그런 모습과 태도가 여전히 있습니다. 부끄럽기그지 없습니다. 어느 때가 되여야, 어느 정도의 영적수준이 되어야 더 신실하게 주의 말씀만을 따르고 지키며 살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창피한 모습이 여전히 내게 있음에도 나를 사랑하고 계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그 사랑 잊지않고 매순간 기억함으로 오늘은 더 주님 앞에 합당한 그리스도인의 지경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