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베소서 2: 11-22

11-13절 바울은 그리스도를 통해 이방인 성도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그때에’와 ‘이제는’을 써서 대조하며 강조합니다. 손으로 육체를 행한 할례를 받은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라고 불렀습니다. 유대인은 이방인을 단순히 지역적으로 이스라엘 밖에 사는 사람이라고 여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서 제외된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 이방인들이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울은 할례를 말하면서 ‘손으로 육체에 행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무할례자라고 하면서 판단하고 차별했는데, 바울은 이것이 옳지 않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처럼 비본질적이고 세상적인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과 자연적, 인종적,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함부로 판단하고 차별하는 사람은 편협한 세계관에 갇혀 있는 것이며 예수님이 그분의 피로 행하신 구원 사역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14-18절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유대인과 이방인을 화목하게 만드셨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이들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이 담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존재해 온, 성전 출입이나 율법 같은 문제로 인한 이질감 혹은 적대감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죽음으로써 전혀 다른 두 부류인 그들을 한 새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한 성령 안에서 함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에 분열의 담이 있다면 그것을 허물어야 합니다. 먼저, 성도 간의 소통과 사귐을 단절하는 담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회복 사역을 기억하며 서로를 받아 들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으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종교적 벽을 허무시고, 그들을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로 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로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사이에 놓인 담을 허물어야 합니다.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하나 됨이 신앙 안에서는 가능함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19-22절 바울은 ‘그러므로’라고 하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이뤄진 화목 사역의 결과를 요약하기 시작합니다. 그에 따르면, 이제 이방인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 나라의 ‘시민’과 하나님의 ‘권속’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즉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통해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성전은 건물이 아니며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공동체를 말합니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서로 연합해야 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해 성도가 함께하면서 서로 도와야 합니다.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연합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이라는 비유를 썼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의 연합이 이뤄진 것이 교회이며, 바로 그곳에 하나님이 거하십니다. 우리가 복음 안에서 연합하며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섬길 때, 복음이 더욱 힘 있게 전파되며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