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복음 4:11-18
16-18절 말씀을 보면 솟아나는 영원한 생수를 먹을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생명있는 메시지를 듣고 영원히 갈하지 않는 생수를 영원히 마실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물론 그녀가 이해한 생수는 예수님이 제시하신 영원한 생수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물적인 생수를 생각하고 앞에 있는 유대인 랍비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준다면 자신은 수치스럽게 야곱의 우물까지 나와서 물을 길러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을 길으러 올 때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한다고 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대인 랍비가 영원한 생수를 자신에게 준다고 하니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녀가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영원한 수치와 부그러움을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생수를 자신에게 달라고 유대인 랍비로 보이는 예수님에게 간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녀의 간절한 소망에 대해서 예수님은 그녀가 듣기에 다소 엉뚱한 요청을 하시기에 이릅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본문 16-18절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내용인즉, 그녀가 남편을 예수님게 데려와야 솟아나는 영원한 샘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원히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녀에게 있어서 남편을 데리고 야곱의 우물가로 나오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의 요청에 대해서 사마리아 여인은 매우 곤혹스러웠습니다. 남편에 관한 이야기는 사마리아 여인의 목을 죄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에 해당되엇습니다. 다른 말은 몰라도 남편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수치스러운 삶을 살고 중요한 원인이 바로 남편문제였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남편문제만은 남에게 비치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주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킬레스건을 예수님이 건드린 것입니다.
그녀는 지금 한 남자와 살고 있지만 사실은 결혼하여 정상적인 부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한 방법으로 동거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사마리아의 한 남자와 살고 있는 두 번째 또는 세 번째의 부인으로서 첩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회는 일부다처 제도가 인정되고 있었고, 그래서 당연히 첩 제도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축첩제도는 성경적인 제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본문에 등장한 사마리아 여인은 한 남자의 첩도 아닌 단순한 동거녀에 해당했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본처이든, 두 번째의 첩이든 결혼식 예배를 드리지 않고서는 절대로 동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식 예배 없는 동거는 음행에 해당하는 것이라도 그들은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예배를 드리지 않고 동거하고 있는 사람은 당시의 유대법에 따르면 형사처벌, 즉 사형의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무명의 여인은 지금 결혼 예배를 드리고 적법한 유대인의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법으로 동거만 하고 있는, 그래서 국가기관에 걸리면 사형에 처해져야 하는 여인이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다섯명의 남편과 살면서 사별 또는 이혼을 한 이후 지금은 공식 결혼 식 예배를 드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처지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본문의 흐름을 통해서 해석해 보면 그녀의 타락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지금 동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과거의 불행한 상황을 다시 재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결혼한 남편과 이혼을 몇 차례 하고 나자 다시는 결혼 예식을 올리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그녀에게 나타난 것으로 이해되어 집니다. 그래서 사마리아의 불행한 여인은 그렇게 불법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포자기의 인생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 서 있는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이 남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자신에게는 남편이 없다라고 다소 당황하면서 답을 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지금 예수님에게 남편에 관한 대답을 하면서 엄청난 종교적, 사회적인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포착됩니다. 그녀는 불법적인 동거, 그리고 과거에 그녀가 저지른 더러운 죄악에 대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그녀의 얼굴에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마리아 여인의 당황스런 대답에 대해서 주님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면서 원래 그녀에게 남편이 다섯 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다는 말씀으로 그녀의 상황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은 바로 과거에 저지른 회개를 통해 서만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선포인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원론적인 회개를 의미합니다. 성령이 들어가면 동시에 구원을 이루는 회개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