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상30:1-20

1-2절 말씀을 보면 다윗이 아기스와 함께 대이스라엘 전투에 참전코자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아말렉 족속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시글락을 침략했습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이 그러하듯 그들이 시글락을 친 가장 큰 목적은 약탈하기 위함이었고 이와 더불어 이전에 다윗에게 당한 피해(삼상27:8-9)를 이번 기회에 설욕하겠다는 보복의 뜻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그들은 유다 남방의 네겝을 노략한 후에 시글락을 침략한 것입니다(1절)
아무런 저항도 없이 시글락을 노략한 아말렉 족속은 그곳에 남아 있는 처자들을 모두 사로잡아 갔습니다(2절). 그들이 이들을 한 명도 죽이지 않고 사로잡아 간 것은 애굽에 이들을 팔거나 노예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아말렉 족속들의 속셈을 역이용하셨습니다. 즉 그들의 의도를 이용해 다윗과 그 일행의 처자들을 보호하셨을 뿐만 아니라 다윗으로 하여금 그 뒤를 쫓아가 시글락을 진멸하고 그 처자들을 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11-14절 : 브솔에 지친 자를 남겨 둔 채 아말렉 족속을 추격하는 다윗과 그의 일행에게 더 큰 용기를 북돋워 주는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윗 일행이 아말렉을 추격하는 도중에 기진맥진한 애굽 소년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이방 소년은 즉시 다윗에게 인도되었고 기운을 되찾도록 음식을 공급받았습니다(11절). 그는 사흘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광야에 버려져 있었던 것입니다(12절). 당장 아말렉을 추격해야 하는 다급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다윗은 이 버려진 소년에 대해 호의 베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린 소년은 다윗에게 자신이 애굽인으로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는데 삼 일 전에 병이 들어 그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고했습니다(13절). 그리고 아말렉 족속이 그동안 침략한 지역들을 다윗에게 알려 주었습니다(14절). 그 지역들은 그레데 섬 출신으로 가나안에 이주해 살던 그렛 족속의 남방, 곧 블레셋 남부 지중해 연안 지역(습 2:5)과 유다의 남부 지역(1절)과 갈렙이 분배받은 헤브론 일대의 지역(수 14:13~15) 및 시글락 등으로 팔레스타인의 남부 지역 전체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소년의 주인이었던 아말렉 사람의 몰인정함과 죽어가는 이 소년을 살려준 다윗의 긍휼함이 대조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태도가 애굽 소년의 마음을 움직여 보다 상세한 정보를 다윗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동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애굽소년이 말해 준 정보로 인해 다윗은 아말렉 족속을 추격하는 데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자신만 의지하고 아말렉 족속을 추격하는 다윗에게 애굽 소년을 붙여 주셨습니다. 그 소년은 다윗 일행을 곧바로 아말렉 족속에게로 인도한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동역자였습니다.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섭리하심 가운데 병든 이방 소년에 불과한 그가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할 때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심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