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2: 11-17

11-12절 말씀을 보면 저자가 슬픈 이유는 그의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는 유다의 참상 때문입니다. 앞에서와 같이 저자는 깊은 슬픔을 묘사합니다.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애간장이 타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 눈물은 시온의 슬픔을 드러내는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의 탄식을 나타냅니다. 시온의 눈물은 하나님게 드리는 침묵의 기도가 됩니다. 이 눈물의 원인은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이들이 겪는 비참한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12절의 설명이 더 참혹한 것은 이미 죽은 장면이 아니라 죽어 가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멸망의 고통 속에서 기절하고 혼이 떠나는 죽음의 과정을 묘사합니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며 곡식과 포도주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 비통한 현실을 보여 줍니다. 저자는 재앙의 원인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과 젖먹이들을 등장시켜 시온의 참혹함을 강조합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함으로써 죽어 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짖어지는 심정을 느끼게 합니다.

13절 말씀은 저자는 예루살렘을 부르면서 직접 이야기합니다. 질문과 더불어 한탄이 쏟아집니다. “내가 무엇으로 네게 증거하며 무엇으로 네게 비유할까 처녀 딸 시온이여 내가 무엇으로 네게 비교하여 너를 위로할까 너희 파괴됨이 바다같이 크니 누가 너를 고쳐 줄소냐.” 이 질문에 대답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시온의 멸망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습니다. 상처가 바다처럼 엄청나서 누구도 이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애가를 부릅니다. 예루살렘을 딸이라고 부르면서 비참한 운명을 맞은 성읍을 위로하려고 합니다.
예레미야는 눈이 눈물로 상하고 창자가 끊어지며 간이 땅에 쏟아진다고 탄식한 이유는 무엇인가? 죄는 위로나 회복이 불가능한 멸망으로 이끌기에 죄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픈 결과만이 남습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 철저히 심판하실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 슬픔으로 인해 자신의 눈과 창자와 간이 상한다고 고백했는데, 하나님의 심판은 이처럼 다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것입니다. 위로도 소용없고 회복도 불가능하다. 심판으로 인한 철저한 멸망 앞에서 죄인은 계속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진 현실 앞에서 자신의 죄에 슬퍼하고, 그로 인해 받은 심판 때문에 고통을 겪고 괴로워할 것입니다. 그것은 지옥의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