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없이 누리는 부요함
고린도후서 8:1~15

사도 바울은 8장을 시작하면서 마게도냐 교회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칭찬받은 이유는 그들이 당시 어려움에 처한 다른 지역의 교회(특히,예루살렘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연보를 모아 도왔기 때문입니다.
마게도냐 교회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5절 말씀과 같이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만이 이러한 헌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과 능력으로는 환난 가운데서 감사의 고백이 나오고 기쁨의 찬양이 흘러 나올 수 없습니다.
마게도냐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했기에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는’ 헌신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닫혀진 마음을 열게 하고, 움켜쥔 손을 펴게 합니다.
경건과 사랑에 풍성함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넉넉하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8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은 우리를 부요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 분과 동등하신 분으로서 참으로 부요하신 분이었지만, 오히려 비천함과 가난함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부요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부요하신 주님을 섬기고, 주님이 주신 부요함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넉넉함으로 이웃을 돕는 일은 우리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이 아닙니다.
당장 눈앞의 일만을 보면 손해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흘려보낸다면, 주님께서 더 큰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믿음과 자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만물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쓸 것을 채워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가 흘려보내는 것만큼 우리에게 더 큰 은혜로 채워주심을 기대하는 믿음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의 영원한 상급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의 부요하심과 풍성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은 결국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눔과 섬김은 강요나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의 능력과 충만한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자원하는 마음과 긍휼의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교회도 없습니다. 서로의 필요와 부족함을 채워나갈 때, 교회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