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69: 13-28

“여호와여 반기시는 때에 내가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13절

시편기자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근거하여 구원해 주시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반기시는 때에” 라는 말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 보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반기신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자하신 구원자이심을 알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로 ‘헤세드’를 번역한 ‘인자’는 어떤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선의를 베푸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금 시편기자는 인자하신 하나님께 반복해서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13, 16,17절에 보면 응답하소서라고 세 번 반복해서 기도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기도응답이 지연되고 있음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기자는 기도응답이 지연되는 상황속에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들으실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편기자는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14-15절 말씀을 보면 자신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물에 빠진 사람의 이미지를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그리고 깊은 물에서 건져 주시기를 간구함으로 전심으로 기도하며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극심한 고난의 상황가운데 우리 자신이 처해 있다면 망연자실하며 넉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편기자와 같이 하나님이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시며 선의를 베풀어주시는 인자하신 성품을 근거하여 간절하게 기도응답을 구해야 합니다.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