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1:1-8

아가서는 아가서1장 1절,솔로몬의 아가라, 히브리 원어로는 쉬르 핫쉬림 아쉐르 리 쉴로모 (hmo)l{v.li rv<ïa] ~yrIßyVih; ryviî)해서 “솔로몬의 노래들 중에 노래”라는 뜻입니다. 이를 영어번역은, Solomon’s Song of Songs으로 번역했습니다. 곧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뜻합니다. 우리말로는 아가, 우리가 우아하다 할 때 그 아(雅)짜를 쓰지요. 맑을 아, 바를 아(雅)를 써서, 우아한 노래, 아름다운 노래, 노래 중에 노래라는 뜻입니다.

아가는 서로 사랑하는 남녀 두사람이 부끄러움없이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랑의 노래 모음집입니다. 이런 책이 성경, 성서의 중간에 딱 들어있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거듭하여 사람들을 놀랍게 해왔고,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신기하게 느낍니다. 그러나 남녀 간의 사랑과 그 사랑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사실, 저급한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래서 성경 안에서 이러한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이 표현될 자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가는 창세기 2장에서 아담이 최초의 여자 하와를 보고 고백했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고 했던, 창조기사에서의 아담의 메아리로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사랑을 남녀의 사랑, 그리고 부부의 사랑으로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우리 기독교 전통에서도 아가서의 남녀의 사랑을, 아가서가 그리는 그대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가서를 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주제에 한하여, 그리고 몇 구절에 한하여 이렇게 풀릴 뿐이지, 아가서 전체를 그리스도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으로 풀면 자의적 해석에 빠져 어려워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될 것입니다. 오늘 아가서 전체 주제와 1절에서 8절까지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몇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첫째, 우리는 너무나 감정을 억누르고, 감정을 하찮게 여기고, 이성과 논리를 우선시 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 대한 폐해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근래 연구에 의하면 감정을 저버린 이성적 논리적 판단보다, 한 개인과 공동체를 향한 공감적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 더 위대하고 옳다는 연구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요. 대표적인 것이 남녀간의 사랑인데요. 우리는 그런 분위기속에서 살지 못했을지라도, 우리 자손들의 세대에서는 감정, 정서를 소중히 여기고 다루며, 오늘 시인과 같이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셔야 합니다.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교 상담학 교수 김용태는 우울증의 주요한 원인 중에 한가지가 바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 억눌린 감정이라고 하지요. 주부가 우울증이 잘 오는 이유도, 남편, 아이들은 그래도 비교적 엄마 앞에서, 아내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꺼내놓고, 드러내는데, 우리 어머니들, 주부의 감정은 표현되지 못하고, 나 하나 참으면 우리 온가족이 평안하고 행복할텐데 이 마음으로 꾹꾹 눌러놓으니, 이 표현되지 않은 감정이 나중에는 엉뚱한 때에, 엉뚱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이 바로 우울, 분노, 알 수 없는 수치심, 억울한 마음, 부정적 마음, 등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늘 아가서에서 시인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아닌, 이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거침없이 이토록 표현했던 것처럼, 나의 감정, 나의 가족들의 감정을 이해해 주시고, 존중해 주시고, 읽어 주시고, 표현도 해주시고,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될 때, 저는 우리의 삶이, 아가, 곧 노래 중의 노래와 같은 삶이 될 줄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