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에스더 1:1-12

1. 아하수에로 왕의 잔치
아하수에로왕은 주전 485년부터 465년까지 페르시아를 통치한 크세르크세스(Xerxes) 1세입니다. 그는 오늘날의 파키스탄지역부터 이디오피아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127도로 나누어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재위 3년째에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아마도 그리스 정복전쟁을 앞두고 최후점검을 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잔치는 180일, 즉 6개월간 계속되었습니다. 이 잔치는 왕의 권력을 보여주는 아주 화려한 잔치였습니다.

2. 왕의 부름을 거부한 왕후 와스디
왕후 와스디도 여인들을 위한 별도의 잔치를 열었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베푼 잔치의 마지막 날 왕은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 기분이 좋아서 일곱 명의 내시를 보내 왕후를 데려오게 했습니다. 왕은 아름다운 와스디를 모든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과시하려는 욕망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내시들이 왕의 명령을 전달했지만 왕후는 오기를 거절했습니다. 페르시아의 관습에 따르면 낯선 사람에게는 아내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야 했고, 남자들의 술자리에 아내를 부르지 않아야 했습니다. 왕은 이런 관례를 깨고 왕후를 술 취한 손님들 앞으로 불러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왕은 많은 신하와 백성들 앞에서 자신이 직접 하달한 명령이 먹혀들지 않음으로써 왕으로서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게 된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진노가 얼마나 컸던지 "마음 속이 불 붙는 듯 하더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실제 모습 이상으로 과시하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 큰 해가 됩니다. 허영심은 판단을 흐리게 하고 검소한 생활을 방해합니다. 이웃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하나님의 징벌을 초래합니다. 허영심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