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마가복음 15장 42-47절 말씀
1. 예수님의 시신을 거둔 요셉
존경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라고 묘사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합니다. 공회원이라는 말은 산헤드린의원이라는 말입니다. 공회원은 유대사회에서 최고의 상류층에 속했는데, 그 앞에 ‘존경받는’이라는 말이 붙은 것으로 보아 요셉은 일반적인 산헤드린의원이 아니라 매우 명망 있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3:50-51에 의하면 이 사람은 선하고 의로운 자로 예수님을 처형하는 결의에서 찬성하지 않은 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27:57에 따르면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의하면 그는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이는 유대적인 표현으로 볼 때 매우 경건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한 요셉의 이 행동은 매우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산헤드린 의원으로서의 그의 행위는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산헤드린에게 있어서는 배신행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의 행위는 로마당국이 보았을 때는 그가 예수님과 공범이라고 판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판단하는 경우 그도 생명을 부지할 수 없게 되는 상황으로까지 몰리게 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리마대 요셉의 행위는 말 그대로 대담하고 용기 있는 것이었습니다.
2. 무덤에 누이신 예수님
빌라도는 공식 검증과 보고를 통해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한 후에 예수님의 시신을 요셉에게 내어줍니다. 요셉은 세마포를 사서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다가 그 시신을 세마포로 쌉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장례가 관례적인 절차에 따라 정중하게 수행되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요한복음 19:41에 의하면 바위를 깨뜨려 만든 인위적인 동굴로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무덤이었습니다. 또 마태복음 27:60에 의하면 이 무덤은 아리마대 요셉이 자기가 쓰려고 준비해 놓은 새 무덤이었습니다. 자기의 새 무덤을 예수님을 위해 아낌없이 바치는 요셉의 행위는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난 제자들의 행동과는 선명하게 대조가 됩니다.
또 여인들은 예수님의 무덤까지 따라옵니다. 이들의 행동은 믿음과 사랑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들은 결국 부활의 주님을 처음으로 만나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장사되신 것은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대신 장사지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음으로 죄악과 허물로 가득찬 옛 사람을 장사지내고 의와 생명으로 가득한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에 진실로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은 무덤 속에 장사지낸바 된 시체와 같은 옛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