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누가복음 20장 19~26절
* 제목 : 악한 계략, 지혜로운 답변

  세상을 살아가며 선택의 기로에서 매우 당황해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과 사람의 맺은 관계성 때문에 상당한 눈치를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예수님의 상황이 우리에게 들려집니다.

   앞서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 이와 같은 종교지도자들을 포함하여 따르는 무리들에게 참 권위가 무엇인지,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통해서 멋지게 풀어내셨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의 말씀을 들은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자신을 향한 말씀인 줄 깨닫고는 반드시 예수님을 잡아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정탐할 자들을 선택하여 무리 속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정탐하는 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다른 무리들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척, 의인인 체하며 말씀을 가르치는 예수님에게 질문을 합니다. 21절 말씀에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을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우리에게 고민이 있는데 해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옳지 않은 일입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을 이어가시기를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이것은 가이사의 형상입니다.” 라고 답을 하는 그들에게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렇게 답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지혜로운 이 말씀을 들은 그들이 백성 앞에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놀란 마음을 달래기에 바빴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어떤 대답을 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는 순간, 자신의 신변에 위기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마저도 유대 사회에서 매국노로 판정을 받거나, 아니면 모조리 로마의 반역자로 체로될 수도 있었습니다. 정말 예수님의 지혜로운 답변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주었습니다. 나아가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보낸 정탐하는 자들 또한 살려냈습니다.

  본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은 난관 속에서도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라는 선택의 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주의 말씀, 곧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서 있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단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