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엘하 1:17-27    -

다윗은 사울의 죽음 소식을 들은 날 저녁까지 슬퍼하며 울고 금식한 것만으로 애도의 정을 그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애가를 지어 백성들에게 가르쳐 노래하게 했습니다.

다윗은 이처럼 비탄에 젖어 애가를 부를 줄 아는 존재였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한 점입니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애가를 부를 능력을 상실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권력에 빠져서, 이데올로기에 휘말려서 슬픔을 드러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경쟁에 지쳐 감성이 메말라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윗은 자신의 슬픔을 애가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 노래를 배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사울에 대한 미움 때문에 당하는 고통과 요나단에 대한 사랑 때문에 겪는 고통이 그들의 죽음과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슬픔의 노래를 부르면서 삶이 그 고통들로 인해 빈곤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어지게 한 것입니다.

 슬플 때 함께 슬퍼할 수 있고 기쁠 때 또한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를 회복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