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17:27-44

십자가는 역설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구속의 사건입니다. 역설(Paradox)이란
‘모순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진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오늘의 본문의 장면, 즉 본문안에 십자가 사건은 예수님이 전하신 메시지와 모순되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옷은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희게 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님은 옷이 다 벌겨벗겨지셨고 온 몸은 피와 멍으로 물들었습니다.(28)

2. 예수님은 자신이 유대인의 왕(마27:11)이라고 증언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님은 죄인들과 함께 죄인중에 하나로 십자가위에 달리셨습니다.

3. 예수님은 자신에게 오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요4:14)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지금 타는듯한 갈증으로 괴로워하십니다(34).

4. 주님은 성전을 헐면 사흘만에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2:19). 그러나 주님은 성전을 지키려는 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매달린채 그들에게 하신 말로 도리어 조롱받고 있습니다.(40)

5. 주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말씀하셨지만 십자가에 달리심을 통해 하나님께 버림받은 모습이 되셨습니다.(40)

그러나 이 모순되는 상황들을 뛰어넘는 진리가 십자가의 사건안에 있습니다. 구약의 언약과 주님의 말씀은 십자가상에서 끊임없이 성취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버림받고, 멸시와 수치를 당하심으로 수많은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셨습니다.
(사53:3-4)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2. 쓸개탄 포도주를 마심으로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셨습니다.
(시69:21)21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3.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셨습니다.
(신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의 본문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전 40일간의 금식기간중 받았던 사탄의 3가지 유혹과 공격이 실제적 사건에서 인간들을 통해 총공격 형태로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탄의 총공세입니다. 사람들을 선동하여 주님을 조롱하며 유혹하는 사탄에게 주님은 다시 십자가 상에서 똑같이 외치고 계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신8:3),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신6:16), 하나님만 경배하고 섬길 것(신6:13)이라.

십자가의 희생안에 역설이 있습니다. 무기력해 보이는 십자가에서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주님이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잡히지 않아도, 내 옆에 계신 것 같지 않을지라도, 심지어는 무기력해 보일지랄도, 주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약속의 말씀을 성취하고 계시며, 구원을 이루고 계십니다.
오늘 그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죽고, 주님의 말씀이 나의 삶을 통해 성취되기를, 십자가의 역설적 사랑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