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47-56

오늘 본문에서 유다는 예수님께 입을 맞춥니다. 사랑의 입맞춤이 아니라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기로 약속된 행동이었습니다. 이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보낸 검과 몽치를 든 사람이 예수를 체포합니다.

주를 떠나지 않겠다고, 버리지 않겠다고 그토록 호언장담했던 제자들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떠났습니다. 만일 주께서 제자들을 의탁하셨다면, 이 순간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은 없었을 것입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의 존재 전체를 쏟아 부었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 떠나 가셨으니깐요.

요한복음 2장 24절, 25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4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25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예수님은 사람을 아셨습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고, 죄를 잉태하고 태어나는 사람을 아셨습니다. 사람은 호언장담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마음이 변함을 아셨습니다. 지금은 제자이고 친구가 되어 나와 함께 하고 있고, 나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겠다고 말하지만, 특정 상황 앞에서는 일구이언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사람에게 의탁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사람의 인정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했다가 바로 '십자가에 못박으로서!'하기 때문입니다.

사순절 기간, 주를 다 떠나는 제자들의 모습 가운데, 저와 여러분께 주시는 주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