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잠언 4: 1-9
1-2절 말씀을 보면 구체적인 훈계를 하기에 앞서 솔로몬은 먼저 자신의 권고에 귀기울일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여기서 “아비의 훈계, 선한 도리, 내 법”이라는 표현들 때문에 이 훈계가 마치 솔로몬 자신의 사적인 가르침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의 교훈의 근원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내 법”이라는 말에서 “법”은 토라, 즉 율법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솔로몬의 훈계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알고 체험하고 그 중요성을 깨달아 자기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첫 번째 당부는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솔로몬의 훈계가 어떤 사실에 대한 지식이나 규율을 전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철을 얻는다는 것은 지식을 쌓는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에서 부딪히는 모든 상황을 잘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성적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론 옳다고 여기는 것을 행할 수 있게 되는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두면 선하고 악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는 말은 하나님이 말씀을 배우는데 우선적인 관심을 두고 마음을 집중하여 배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명철을 얻은 후에는 그것을 떠나지 말라고 경계합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명철을 얻는 거이 끝이 아닙니다. 명철을 얻은 후에는 그것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훈계는 일생에 걸쳐 계속 기억하고 지켜야 합니다. 명철을 얻는 목적은 하나님의 법과 선한 도리를 알아 삶에서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고 헌신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삶을 파괴하는 세력, 선한 것에 도전하는 악하고 헛된 세력들이 도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문에 솔로몬의 훈계는 엄중하며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렇게’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식의 권유가 아니라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하며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입니다.
5-9절 자신이 부모로부터 받은 훈계를 그대로 전하면서 훈계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한 솔로몬은 이제 본격적으로 교훈을 전하고 있는데, 그가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지혜와 명철을 언급한 것은 솔로몬이 “지혜”를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그는 지혜와 명철을 얻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적인 망각이나 불순종의 성향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지혜를 얻었어도 그것을 잃게 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면서 그것을 잘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을 간직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지혜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을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 자기 필요에 따라 취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지혜를 추구하고 그에 따라 살기를 힘쓰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너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