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31-42

1.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두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첫째는 돌을 들어 예수를 치려하는 자들입니다(31절). 둘째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입니다(42절).

2. 예수를 믿었던 사람들과 돌을 들어 예수를 치려했던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믿게된 사람들은 믿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도덕적으로 훨씬 올곧고 거룩하고 착한 사람들이었을까요? 저를 봐도 그렇고 주위를 보아도 그렇고, 구원받아 예수님의 양이 되어 우리 안에 있는 양들이 밖의 양보다 '영생'이라는 영원의 결정이 내려질만큼 도덕적이거나 거룩하거나 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조금 더 착하고 거룩할지는 모르겠지만, 영원의 삶이 결정될 만큼 우리 밖의 양과 우리 안의 양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3. 이것은 하나님의 '신비'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내가 우리 안에 있게 된 것은 '신비'입니다. 비밀은 말해주면 알게되고 깨닫게 되는 것이지만, 신비는 아무리 설명해줘도 다 알 수 없고, 깨달을 수 없습니다. 우리를 넘어서서 저 멀리 하나님의 영역에 맞닿아 있는 것이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를 에베소서 2장 8절을 통하여 '은혜로 말미암는 믿음'으로 우리가 구원받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구원으로 인도했던 우리 믿음 조차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4. 예수님께서 우리 밖의 양들을 구하시기 위하여 선택하신 방법은 '생명 내어 버림'이었습니다(16,17절). 생명은 생명으로만 얻어질 수 있지, 2백원짜리 사탕이나 5백원짜리 소금봉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 땅에서 생명의 역사가 이렇게 더디어졌거나 중단되었던 가장 큰 원인은 '생명 내어 버림'의 역사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5. 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가면 작은 무덤들이 있습니다. 2백년전 젊은 엄마아빠를 따라 이 땅 조선에 발을 디딘 아이들이 풍토병을 견디지 못하여서 조선땅에 묻히게 된 것입니다. 이 핏덩이 같은 아이를   땅에 묻을 때, 선교사 부부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의 양이 되어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며 예수님의 삶을 좇았던 그들의 생명내어버림의 삶을 통하여서, 오늘 저와 여러분이 생명의 복음의 은혜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6. 오늘도 우리는 오늘 하루 돌을 들어 예수를 치려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을 구원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습니까? '생명내어버림'이었습니다(요12:24-25).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예수님의 삶을 좇는 우리 삶을 통하여서 생명이 심겨지게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